영국출신의 화가 David Hockney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신의 화실 벽면에 조수들과 함께, 컴퓨터를 이용해 고화질 컬러인쇄를 한 미술복제품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이 작업이 끝나자 약 20미터 길이의, 스스로가 '대장벽'이라고 부르는 위쪽의 북유럽에서 아래쪽의 남유럽까지 500년에 이르는 미술사의 슬라이드 쇼를 재현해냈다. 그의 주된 관심은 회화를 볼때면 그 작품을 '어떻게' 그렸고,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왜'그렸을까인데, 이런 식으로 그림들을 많이 모아놓은 뒤에야 비로소 '무언가'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대놓고 얘기하자면 이 현직 미술가는 과거의 화가들은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알았는데 지금은 그 지식을 잃어버렸다는 것,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점점 사실성이 향상되어온 변천과정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게 되면서 많은 그림들을 놓고 볼 때 그 과정이 점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즉 광학은 갑자기 도입되어 금세 정착되고 완성되었으며, 심지어 1430년대 작품에서도 광학과 투영의 마술이 행해졌다는 사실을 폭로해내는데 성공한다. 그동안 화가들의 명성과 예술권의 어두컴컴한 암실의 커튼을 활짝 열어제끼면서, 하지만 광학적 장치를 이용한다는 것이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수단일뿐 그들의 업적이 폄하되는건 아니라는 것도 덧붙인다. 어떤 작품이건 그걸 어떻게 만들었나 하는 것은 비밀에 부쳐진다. 물론 서플먼트에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메이킹 필름을 보며 영화의 작업방식을 구경할수는 있지만 그동안 난 헐리웃 영화의 뒤편에 몸을 감추고 있는 촬영감독의 존재에 대해 답답해했다. 광학과 재현의 문제는 항상 비밀에 부쳐졌으며 소수의 길드만이 그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왜 그토록 우린 라이카에, 칼 짜이스, 파나비젼 아나모픽에 절절메야만 했을까? 상을 담는 포맷도 포맷이지만 렌즈에 대한 샤프니스와 수차, 심도에 관한 현대의 욕망이 말해주는건 뭘까. 올드페인팅 테크닉 교본인줄 알고 꺼내들었던 이 책은 회화와 영화를 중재해주면서, 시네마토그래프의 저 먼 선조 할아버지들과 미래의 탁한 비젼까지 비춰준 고마운 인연으로 남았다. ![]() ![]() 다음글은 그의 저서 "Secret Knowledge : Rediscovering the lost techniques of the Old Masters"의 부록으로 실린 챕터 '문헌적 증거'에서 발췌. ----------------------------------------------------------------------------------- 알 하잔 Alhazan 965~1038 알 하잔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유럽에서 이븐 알하이탐이라는 아랍의 학자를 가리키던 이름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광학 지식을 자신의 탐구로 보완해낸 광학자였다. 그가 사망한 후 한 세기쯤 지나 그의 글이 라틴어로 번역된 것을 계기로 13세기 유럽에서는 광학 연구가 붐을 이루었다. 공기가 투명한 물질에서는 빛과 색채가 섞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자면 이렇다. 많은 촛불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있고 그 앞에 구멍이 있다고 하자. 그 구멍은 어두운 방으로 이어지고, 방 맞은편에는 벽 또는 불투명한 물질이 있다. 그 벽 또는 불투명한 물질에는 촛불의 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촛불의 빛이 뚜렷하게 비칠 것이다. 각 촛불은 그 구멍을 통해 직선으로 맞은편 촛불과 연결된다. 이때 만약 촛불 하나의 빛을 덮개로 가린다면 그것에 해당하는 맞은편 촛불의 빛만 꺼질테고, 그 덮개를 치운다면 그 빛이 되돌아올 것이다. 빛은 공기와 섞이지 않으며, 직선으로 투영된다. 이 직선은 대상 자체와 맞은편의 위치 사이에서 같은 거리를 취한다. 빛의 각 이미지는 이 선을 따라서 투영되며, 공기 중에 한시간 동안 연장될 수 있다. 빛은 공기와 섞이지 않고 자체의 투명성을 통과할 따름이다. 또한 공기도 빛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체의 형태를 잃지 않는다. 지금까지 빛, 색채, 공기에 관해 말한 것은 다른 모든 투명한 물질과 표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타당하다. -- '광학 백과사전' (Opticae thesaurus) 로저 베이컨 Roger Bacon 1212년경~94 350년 전 갈릴레오의 이론처럼 로저 베이컨의 사상도 교회로부터 위험하다는 의심을 받았다. 1268년에 그는 자신의 사상에 동조하는 신임 교황 클레멘스에게 저서인 '대저작'(Opus majus)을 보냈다. 안타깝게도 클레멘스는 책이 바티칸에 도착하자마자 곧 죽었고, 후임자는 베이컨을 반대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베이컨은 옥스퍼드에 투옥되었으며, 나머지 인생을 감시받으며 살아야 했다. 거울을 잘 배치하면 우리가 원하는 많은 형상들을 집이나 거리에서 볼 수 있다. 보는 사람은 누구나 그 형상을 실체처럼 여기고 그것이 있는 곳까지 달려가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환영만이 있을 따름이다. 이런듯 우리가 거울의 반사를 통해 깨달은 것들은 친구들에게는 유용하고 적들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철학적 위안의 강력한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바보들의 공허함은 과학의 놀라운 아름다움으로 없앨 수 있으며, 인간은 마법의 허구를 버리고 진리 속에서 기뻐할 수 있다. -- 원근법(Perspeciva) 잠바티스타 델라 포르타 Giambattista della Porta 1558델라 포르타의 '자연의 마술'(Magiae naturalis)은 18세기 이전까지의 광학적 투영법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책으로서 큰 인기를 모았다. 네권짜리 초판은 1558년에 간행되었다. 자연의 마술 제17권: 불 붙이는 유리로 불을 붙이는 그 멋진 광경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이제 수학으로 들어가보자......빛의 반사를 통해 상이 허공에 걸린 것처럼 바깥에 드러나면서도 물체는 볼 수 없고 유리만 보이는 것보다 더 멋진 광경이 어디 있을까?....... 바깥의 햇빛 아래 보이는 모든 사물을 어둠 속에서 색깔까지 보려면, 우선 방의 창문을 모두 닫고 모든 틈마저 막아 빛이 전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구멍 하나만 남겨놓는다. 그 구멍 위에 납이나 놋쇠로 된 작고 종잇장처럼 얇은 판을 끼운다. 판의 가운데에 새끼 손가락만한 크기의 둥근 구멍을 뚫는다. 다시 그 위에 흰 벽지나 천조각을 덮는다. 이렇게 하면 햇빛 아래에서 보이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거리를 걷는 사람도 오른쪽이 왼쪽이 되고 모든 것이 뒤바뀌어 보이게 된다. 구멍에서 멀리 떨어진 물체일수록 더 크게 보일 것이다. 종이나 하얀 판을 구멍에서 멀리 떨어진 물체일수록 더 크게 보일 것이다. .........이제 내가 지금까지 계속 숨겨왔던 것을 밝힐 것이다. 작은 수정유리를 구멍에 끼우면 걸어가는 생김새, 색깔, 옷 등 모든 것을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다. 아주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감탄해 마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물을 더 크고 더 선명하게 보려면, 그 위에 빛을 분산하고 발산하는 유리가 아니라 모으고 통합하는 유리를 달아야 한다. 그 유리를 가지고 다가서다 물러서다 하면서 유리의 한가운데에 상의 진짜 크기가 맺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으로써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 하늘의 구름, 멀리 있는 산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여러분은 (구멍 맞은편에 있는) 종이 위의 작은 원 안에서 세상 만물이 축소된 모습을 보고 즐거워할 것이다. 만약 모든 상이 똑바로 보이게 하려면, 이것은 커다란 비밀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도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평평한 유리를 판에 반사되도록 구멍 위에 비스듬히 걸쳐놓으면, 사물이 직접 보이지만 너무 어두워 식별이 불가능하다. 내 경우에는 흰 종이를 구멍 위에 비스듬히 걸쳐놓고 구멍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더니 사물이 직접 보였다. 구멍에다 볼록 유리를 대고 거기서부터 나오는 상이 오목유리 위에 반사되도록 해보라. 오목 유리를 중앙으로부터 적당히 떼어놓으면 상이 똑바로 맺히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구멍과 흰 종이에 사물의 상을 선명하고 분명하게 비춰준다. 여기까지 그다지 놀랄 일이 없다. 그러나 이 작업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볼록 유리와 오목 유리가 거의 원형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앞으로 밝힐 것이다. 나는 또한, 사냥을 하거나 적과 싸우는 등의 환상들을 방안에서 보여줄 것이다. 어두운 방에서 흰 종이를 통해 사냥, 연회, 적군, 연극, 기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치 자기 눈앞에 있는 것처럼 뚜렷하고 선명하게 모두 볼 수 있다면, 위인이나 학자, 천재들에게 그보다 더 유쾌한 일은 없을 것이다. 방안에 있는 사람들은 나무, 짐승, 사냥꾼의 얼굴 등을 선명하게 바라보면서 그것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구멍에서 칼날이 번득이자 모두들 두려워 몸을 떤다. ........나는 이런 구경거리를 자주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는데, 그들은 찬탄을 금치 못하고 그런 속임수를 보고 즐거워했다. 광학의 비밀을 알게 된 뒤 나는 자연스러운 이유로 인해 비밀을 계속 감추기가 어려웠다. -- '자연의 마술' ![]() 로버트 스미스 Robert Smith 1738 스미스는 렌즈에 그림을 그려 종이로 옮기거나 곧바로 얇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역 투영을 이용하면 렌즈로 역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미지를 유리에 선명하게 남기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렌즈를 원통에 넣고 그 원통을 다른 원통 안에 넣어 움직이도록 만들어서 창문의 덧문에 부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림을 두 장 그리는 수고를 덜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그림 그리는 종이를 매끄러운 판자에 댄 다음 그것을 작고 튼튼한 탁자에 올려놓고 창문 덧문의 렌즈 아래에 놓는다. 그리고 거울을 기울여 그림을 종이에 반사시키는 것이다. -- '광학의 완벽한 체계' (A Compleat of Opticks) 프란체스코 일가로티 백작 Count Francesco Algarotti 1764 알가로티는 카메라 오브스쿠라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면서 화가들이 널리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어느 젊은 화가가 자연의 손이 빚어낸 그림을 보면서 한가할 때 그림을 연습한다면, 그는 인간의 손으로 그린 가장 뛰어난 그림보다도 자연의 그림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은 끊임없이 그런 그림들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흔히 카메라 옵티카 혹은 오브스쿠라라고 부르는 인공의 눈은 표현해야 하는 사물로부터 오는 빛 이외에는 어느 빛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형언할 수 없이 힘차고 밝은 그림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그보다 더 보기에 즐거운 것은 없으므로 그런 그림만큼 공부하기에 좋은 재료도 없다. 왜냐하면 윤곽이 정확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원근법과 명암법도 더할 수 없이 완벽하기 때문이다. 색채는 어느 것도 따를 수 없을 만큼 생생하고 풍부하다. 또다른 놀라운 장점은 보고자 하는 사물의 크기, 빛과 색깔의 강도를 눈으로부터의 거리에 비례하여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색깔은 연약해지고 윤곽선도 희미해지게 마련이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색깔은 연약해지고 윤곽선도 희미해지게 마련이다. 빛이 약해지고 멀어지므로 그에따라 그림자도 아주 희미해진다. 이른바 농담 원근법(aerial perspective)이라는 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속성들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눈과 사물 사이에 있는 공기는 마치 사물을 갉아먹는 것처럼 은폐하여 잘 보이지 않게 만드는데, 그것을 이용한 방법이 농담 원근법이다. 요컨대 이 방법과 선형 원근법을 함께 사용하면 "보기에도 좋지만 속기에도 쉬운 사물"이 생겨난다. 이를 위해 카메라 오브스쿠라보다 더 좋은 도구는 없다. 멀리있어 희미한 사물의 모습을 자연이 눈 가까이에서, 연필로 그린 것처럼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화가들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화가는 이 장치를 잘 활용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달리 사물을 생생하게 표현할 길이 없다. 또한 알프스 너머의 대가들 중 사물을 상세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한 화가들도 그 장치를 이용했으리라고 생각된다. 웅장하고 화려한 그림을 그린 볼로냐의 스파뇰레토가 그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존 러스킨 John Ruskin 1843 러스킨은 투영된 이미지와 옛 대가들의 작품이 색조의 면에서 유사하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옛 대가들이 그린 아름다운 색조의 그림들은 자연의 색조를 2~3 옥타브 정도 낮춘 것과 비슷하다. 한가운데의 어두운 사물들은 그것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하늘의 빛을 정확히 나타내지만, 빛은 무한히 낮추어야 하고 그림자도 무한히 짙어야 한다. 나는 옛 대가들의 뛰어난 그림과 거의 비슷한 이미지를 지닌 카메라 오브스쿠로(오브스구라)를 어두운 날에 보았을때 자주 충격을 받는다. 모든 이파리들이 어두운 하늘에서 떨어지며, 아무것도 덩어리로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 고립된 은색의 빛줄기 또는 특이하게 빛나는 이파리 다발로 보인다. -- '현대의 화가들' (Modern Painters) ----------------------------------------------------------------------------------- 유리, 광학, 비밀 화가들은 대체로 자신의 기법을 비밀로 한다. 오늘날에도 그렇다. 그림은 사적인 행위이며,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그렸는지 설명하기보단 작품 자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기술과 기법을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본보기를 보이거나 끝없는 훈련을 하게하는 정도다. 늘 그래왔다. 화가의 솜씨에서 어떤 측면은 글로 표현할 수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주로 용액과 유약을 혼합하는 공식, 캔버스나 패널을 준비하는 방법이 고작이다. 이런 것들은 정확히 설명할 수 있고 또 정확히 따라야 한다. 그러나 손과 눈의 기술은 그렇게 가르칠 수 없다. 광학의 이용은 손과 눈의 기술이며, 글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보여주는게 더 쉽다. 르네상스 초창기에 다양한 기능과 기술은 그 소유자의 종합적인 재산이었다. 길드는 전문 기술이 곧 번영의 기반이었으므로 전문 기술을 열성적으로 보호했다. 오늘날에도 첨단산업은 전문기술이 절대 공개되지 않도록 엄중히 보호한다.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투영법과 같이 '마술'처럼 보이는 것에는 비밀로 유지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학자들은 투영법을 무책임한 자나 악한이 함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여기고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노력했다. 광학적 투영법이 그런 지식의 법주에 속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반 에이크와 캉팽의 150년 전에도 교회의 보수주의자들은 파문으로 위협하면서 그러한 경계령을 내렸다. 종교재판은 200년 뒤까지도 과학기술적 혁신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하지만 '위험한'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도 있었다. 암호나 수수께끼가 그런 예다. 암호는 열쇠를 가진 사람만이 볼 수 있다. 그와 달리 수수께끼는 해당 지식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단어를 대체하거나 의미를 뒤섞는 방식으로 풀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클로에 저윅 Chloe Zerwick '유리의 약사' (A Short History of Glass), 1980 베네치아의 유리 제조업자 길드는 1200년대 초기에 결성되었다. 1291년 유리공장은 당국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 인근은 무라노 섬으로 이전한뒤 지금까지도 그곳에 자리잡고 있다. 용광로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는 위험을 제거하고 유리 기술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무라노는 베네치아 귀족들이 별장을 소유한 여름 휴양지였으므로 조건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비록 유리 기술자들은 베네치아 당국의 엄격한 통제를 받았으나 동시에 큰 존경도 받았다. 상당수가 명망 가문의 지위를 누렸고 집안의 딸들은 귀족 가문과 통혼할 수 있었다. 무역의 통제가 중요했던 이유는 유리 기술자들이 자기들끼리의 경쟁으로 인해 용광로를 건설하고 재료를 혼합하는 방법,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기술을 비밀로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유리 기술자들은 시행착오가 많았고, 자신들의 안목, 판단력, 과거의 경험,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지식에 의지했다. 베네치아 유리 기술자들은 무라노를 떠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으며, 도망은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 중범죄였다. 도망치려는 기술자를 프라하의 성문 앞까지 쫓아가서 무자비하게 살해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지만 기술자들은 온갖 수단을 통해 그곳을 떠나 티롤, 빈, 플랑드르,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로 퍼져갔다. 17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유리 제조법을 다룬 책이 피렌체에서 안토니오 네리에 의해 출간되었다. 그의 책 '유리 제조법'(L'Arte Vetraria)이 1612년에 인쇄됨으로써 그때까지 용의주도하게 숨겨졌던 기술이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화가들이 거울을 입수한 경로 하인리히 슈바르츠 Heinrich Schwarz '화가의 거울과 신앙심의 거울' (The Mirror of the Artist and the Mirror of the Devout), 1958 15세기에 화가들과 유리, 거울 기술자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브뤼헤에서는 두 직종의 수호성인인 성 루가의 길드를 조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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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by iconclasm at 07/11 버린 곳인 줄 알았는데 .. by acidee at 05/11 멋지신 분이군요.ㅠㅠ by 임학수 at 05/06 http://flickr.com/phot.. by jacopast at 08/20 내 이름 클릭하면 되고 .. by jacopast at 08/20 실사로 촬영했다. by flea101 at 08/12 그래서 수해씬은 어떻게.. by jacopast at 07/25 나름 영재교육이 도움이.. by jacopast at 02/20 첫번째 트랙백입니다ㅋ by flea101 at 02/16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 by daezan at 02/15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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