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미술의 메카라는 뉴욕시 센트럴 파크 인근의 현대 미술관. 후기 인상파 작품을 전시한 홀에서 한 남루한 행색의 사내가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왠지 어색해 보이는 태도가 그가 이런 곳에 처음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앞에 검은색 정장을 한 말끔한 신사가 다가와,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묻는다. "반 고흐의 작품은 보셨는지요?" "고흐의 그림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매덕스의 피칭은 보았지요." 이 일화가 픽션인지 아니면 한 매덕스 매니아의 실제 소행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매덕스가 사이영 4연패를 이룰 당시 워싱턴 포스트지는 그의 피칭을 고흐의 그림에 비유하며 그의 수상 소식을 타전했다. 선정적인 작명이 남발되는 美스포츠지에서 아직 거장(巨匠)이란 찬사를 매덕스에게만 허락했다는 점에 고마움을 느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앞으로 제2의 로켓이나 페드로는 충분히 나올 수 있지만, 매덕스 같은 투수가 다시 등장하기는 힘들 것 같다. 최고 88마일의 직구로 리그를 주물러대는 그런 투수말이다. 우연찮게도 오늘자 ESPN 애틀랜타 페이지의 헤드라인은 "The art of pitching" 이었다. 매덕스는 2001시즌 베이스볼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바 있다. "투수가 어떻게 타자를 잡는지 심판이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들은 투수의 도우미가 됩니다."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의 설명을 들으면 감이 잡힐 것이다. 매덕스는 "심판은 다음과 같은 투수를 싫어합니다. 볼을 한가운데로 던진 후 플레이트에서 1피트나 떨어진 공을 던진 다음에 곧이어 플레이트에서 공 한개정도 차이로 미스한 공을 던질 때 스트라익을 잡아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투수들에 짜증을 내기 마련입니다."고 말했다. 매덕스의 설명을 간단히 분석한다면 심판은 컨트롤이 뛰어나면서 타자를 머리로 잘 요리하는 투수를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공만 빠르면서 형편없는 공을 던지는 투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매덕스는 투수라면 누구나 던질 수 있는 구속을 지녔다. 그러나 그것은 매덕스가 빠른 공을 던지지 못해서가 아니다. 베이스볼 위클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빌리자면 "저는 원한다면 빠른볼을 던질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왜 던져야 하는데요?" 매덕스는 강속구를 던지지 못해 안던지는 것이 아니다. 강속구 투수보다 더 잘던질 수 있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그를 그저 그런 투수와 차별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컨트롤로 대표되는 로케이션과 무브먼트이다. 즉, 매덕스는 1,2번요소를 완벽히 갖춘 투수라는 말이다. 매덕스는 88마일짜리 패스트볼 하나를 던지더라도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로케이션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로 그 지점에 던질 수 있다. 또한 그 패스트볼은 탁구공이 드라이브가 걸려 상대 코트에 비호같이 꽂히듯 현란한 무브먼트를 동반, 홈플레이트를 향해 돌진해 간다. 볼의 모든 변화는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이루어지며 홈플레이트 끝자락을 목표로 정확히 휘어져 들어간다. 이쯤 되자 타자들은 그의 패스트볼을 단지 88마일의 일반적인 패스트볼로 생각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한번 상상을 해보자. 만약 탁구공이 88마일로 춤을 추며 홈플레이트를 지나간다면 그 속도는 88마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탁구를 쳐본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이 이해될 것이다. 서브를 받을 때 공의 움직임이 심하면 제대로 리시브를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의 속도가 더 빠른 것처럼 느껴진다. 매덕스는 환상적인 공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원하는 곳에 정확히 꽂아 넣는 로케이션까지 가지고 있다. 리오 매조니 브레이브스 투수 코치는 "목표 지점을 향해 정확히 던질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동시대 그 어느 투수보다 뛰어나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제껏 보아온 그 어느 투수보다 혹은 어느 시대,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그보다 뛰어난 로케이션을 자랑하는 투수는 없죠." 라며 단언한다. 매덕스는 여기에 공의 완급 조절이 환상적이다. 공의 현란한 움직임에 완벽한 로케이션과 타자 머리위에서 노는 완급 조절이 합해지면 명석한 98마일의 패스트볼보다 더 타자를 당황하게 만든다.그의 컨트롤이 얼마나 훌륭하냐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2시즌 무4사구 연속이닝을 72.1이닝으로 늘이며 내셔널리그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커리어 통산 4181.1이닝동안 단 871개만의 4구만을 허용하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컨트롤은 '최고의 경지'에 다다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9이닝당 환산했을 때도 채 2개가 되지 않는 볼넷수치, 텃붙여 66%에 달하는 초구 스트라익 비율,70%에 달하는 퀼러티 스타트 기록등은 모두 그를 잘 나타내주는 통계들이다. 매덕스가 말하길 "야구 경기에서 투수의 가장 큰 무기는 제대로 된 패스트볼입니다. 그것은 돈 서튼이 항상 말해 오던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낼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며 똑같은 투구폼에서 다른 위치와 다른 스피드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합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피칭이죠. 아직도 전 그 피칭을 하기위해 더 노력해야합니다."라고 말한다. 예전 팀동료이자 절친한 친구 톰 글래빈이 원인 모를 부진으로 한참을 고생했을 때였다. 글래빈은 당연히 투수코치인 매조니에게 자문을 구했다. 매조니 또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매덕스에게 고민을 귀띔했더니 매덕스는 글래빈의 릴리스 포인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해주었다고 한다. 매덕스는 매조니 코치에게 "제가 그 말을 전했다고 글래빈에게는 비밀입니다" 라는 당부도 잊지않았다고 한다. 이 후 글래빈은 놀랍게도 곧바로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매조니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매덕스는 동료가 부진할 때는 보이지 않게 도와주고 동료가 나태해 질때면 역시 보이지 않게 질책을 가할 줄 아는 사람이다. 동료들을 챙겨줄 줄 아는 마음, 이것은 2002시즌 가족들을 위해 올스타 자리를 존 버켓에게 양보한 예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92년 매덕스와 브레이브스간의 맺어진 5년 2800만달러짜리 계약이 브레이브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손꼽히는 이유 또한 바로 이런 매덕스의 영향력 및 승부사 기질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매덕스에 대해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결코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투수이다." 라고들 치켜세운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한다. 심지어는 타자 본인보다 매덕스가 그 타자에 대해 더 잘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선발 등판 전날, 매덕스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대할 팀의 선수들을 TV모니터 화면으로 분석한다. 타자가 스윙할 볼과 스윙하지 않을 볼을 구별해 내고 정확히 타이밍을 뺐을 피칭을 연구해 다음날까지 머리 속에 넣는다고 한다. 매덕스는 언제나 타자의 입장에서 야구를 생각하는 특별한 투수다. 그는 타자가 스탠스를 오픈하거나 약간 앞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고 한다. 매덕스는 또한 언제나 완투를 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1회부터 9회까지 어떻게 던질 것인가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넣은 채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다. 마조니는 베이스볼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타자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6년 뉴욕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때 일입니다. 비록 저희가 졌지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투수들을 상대로 버니윌리엄스에 관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읽어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매덕스가 나서더니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었죠. 저는 곧바로 매덕스의 의견을 존중했으며 그에게 발언권을 주었습니다. 매덕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말해주었고 이후 우리들은 시리즈에서 버니를 24타수 4안타에 6삼진으로 묶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일례를 설명했다. 2001시즌 전, 스트라익 존 변경에 대해서도 매덕스의 영리함과 노력하는 자세를 읽어낼 수 있다. 많은 동료 및 코칭 스탭들은 시범경기 내내 스트라익 존에 대해 얼마나 많은 변동사항이 있는지를 체크하고 시험해 보는 열의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또, 그의 수비에 대해 예전 팀동료였던 존스몰츠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그는 모든 것에 열심입니다. 투수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 수비에서조차 열의를 보입니다. 수비 훈련때 열심히 하는 투수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심지어는 유격수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죠. 그를 내야의 수비 포지션 어디에 두더라도 보통의 선수들보다 휠씬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줄 겁니다." 그런 노력이 그를 13년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만들어주었고, 최근 15년간 14번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하는 계기가 된 것이 그의 땀방울이자 노력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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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by iconclasm at 07/11 버린 곳인 줄 알았는데 .. by acidee at 05/11 멋지신 분이군요.ㅠㅠ by 임학수 at 05/06 http://flickr.com/phot.. by jacopast at 08/20 내 이름 클릭하면 되고 .. by jacopast at 08/20 실사로 촬영했다. by flea101 at 08/12 그래서 수해씬은 어떻게.. by jacopast at 07/25 나름 영재교육이 도움이.. by jacopast at 02/20 첫번째 트랙백입니다ㅋ by flea101 at 02/16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 by daezan at 02/15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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